검색결과18건
골프일반

급성 골수성 백혈병 극복한 골퍼 정희도의 도전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극복한 정희도(25)가 30일부터 나흘간 부산 기장 소재 아시아드CC에서 진행되는 ‘아시아드CC 부산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6000만원)에 출전한다. 추천 선수 자격이다. 정희도는 “KPGA 코리안투어 첫 출전인 만큼 설렌다. 기회를 주신 아시아드CC와 KPGA 및 여러 관계자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대회 개막 전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정희도는 2014년 17세에 KPGA 투어에 정회원으로 입회했다. 이후 꾸준하게 2부투어 무대에서 활동하며 꿈을 키웠다. 그는 2018년 입대했고, 이듬해 12월 복무를 마친 후 2020년 KPGA 스릭슨투어로 프로 무대에 돌아왔다. 그러나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찾아왔다. 12월 건강검진에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정희도는 투어 생활을 중단하고 항암치료에 전념했다. 항암치료를 위해서는 정희도의 혈액형과 맞는 O형 혈청이 필요했다. 당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시기였고 감염 위험으로 인해 혈청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때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절친’들이 큰 도움이 있었다. ‘조선의 거포’ 장승보(26.플로우)를 비롯해 2022년 ‘제65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챔피언 신상훈(24.PXG), 2022~2023 시즌 PGA투어 진출을 확정한 김성현(24.신한금융그룹), 2021년 ‘까스텔바작 신인상(명출상)’ 수상자 김동은(25.캘러웨이), 통산 2승의 함정우(28.하나금융그룹) 등이 발 벗고 나섰다. 이들은 주변의 지인 및 동료 선수들에게 정희도의 상황을 알리며 O형 혈청 구하기에 힘 쏟았다. 콘페리투어에 참가하느라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던 김성현은 본인의 SNS를 활용했다. 덕분에 정희도는 총 4회의 항암치료를 무사히 마쳤고 2021년 8월 동생으로부터 골수 이식까지 받았다. 정희도는 올해 4월부터 ‘KPGA 스릭슨투어’ 무대로 복귀했다. 꾸준히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역대 ‘KPGA 스릭슨투어’ 최고 성적은 2014년 ‘8회 대회’의 공동 30위다. 정희도는 “몸 관리가 제일 중요한 만큼 이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체력도 향상됐다”며 “대회에서 경기하는 것은 문제없다. 다만 성적으로 인해 스트레스만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현재 정희도는 신상훈, 장승보와 ‘한집살이’ 중이다. 장소는 대전에 위치한 신상훈의 집이다. 정희도는 “상훈이가 먼저 제안했다. 상훈, 승보와 틈틈이 훈련도 같이 하고 있다. 쇼트게임 감각이 아직 부족해 많이 배우는 중”이라며 “두 선수가 투어 생활에 대해 이야기도 해주고 여러 도움을 준다. 이렇게 함께 대회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정희도의 이번 대회 목표는 본인의 실력을 100% 발휘해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는 것이다. 정희도는 “긴장해서 실력을 100%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싫다. 컷통과가 우선이다”라며 “꼭 원하는 성적을 거둬 자신감을 찾겠다. 2023년에는 건강하게 투어에서 뛰고 싶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아시아드CC 부산오픈’ 1라운드는 30일 아침 6시 50분부터 시작된다. 정희도는 아침 8시 30분 장승보, 김동은과 함께 10번홀에서 출발한다. 이은경 기자 2022.06.29 16:32
산업

한미약품 급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FDA 패스트트랙 지정

한미약품이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코드명 HM43239)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개발 품목으로 지정됐다. 미국 FDA는 중증질환 등에 쓰는 신약을 환자에 조기에 공급하기 위해 패스트트랙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패스트트랙 개발 품목으로 지정되면 임상 단계에 따른 FDA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전체 개발 과정이 신속하게 진행된다. 또 품목허가 신청 시 우선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례로 우선 심사 대상이 되면 FDA 검토 기간이 10개월에서 6개월로 단축될 수 있다. 이 후보물질은 급성골수성백혈병에서 발현되는 돌연변이를 표적하고 기존 약물의 내성을 극복하도록 개발된 신약이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이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 1·2상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종양이 완전히 사라졌고, 기존 약물 치료에서 실패한 환자에게서도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1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바이오 기업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에 이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HM43239는 급성골수성백혈병에서 발현되는 돌연변이를 표적하고, 기존 치료제의 내성도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혈액암 치료제"라며 "혈액 종양 분야에서 혁신적 경쟁력을 갖춘 앱토즈와 긴밀히 협의하고 개발 속도를 높여 조기에 상용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5.09 17:17
스포츠일반

백혈병 극복한 日 수영 여제의 뜨거운 눈물 “포기하려던 대회서 완주해 행복”

“한번은 포기하려던 도쿄올림픽이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 결승에서 완주하게 돼 행복하다.” 일본 수영 여제 이케에 리카코(21)가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에서 완주에 성공하면서 일본 전역에 감동을 안겼다.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한 지 불과 2년 만의 기록이다. 이케에는 1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경영 여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일본 대표팀의 세 번째 접영 구간 100m를 맡았다. 이케에에게 이날 경기는 유일한 올림픽 결승전이었다. 그는 지난 4월 올림픽 대표 선발전 겸 일본수영선수권대회에서 선전해 여자 계영 400m와 혼계영 400m의 두 종목 출전 자격을 얻어냈지만, 계영 400m 예선에서 일본이 최종 9위에 머무르며 결승전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혼계영 400m 예선에서는 6위에 올라 결승전 출전권을 획득했다. 결승전에서 일본은 최종 3분 58초 12를 기록하면서 8개 출전국 중 최하위인 8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비록 메달권에서 멀리 떨어진 8위를 기록했지만, 이케에의 완주는 여러모로 뜻깊다. 이케에는 2016 리우올림픽에서 출전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접영 50m·100m, 자유형 50m·100m, 혼계영 400m, 계영 400m 등 여자 선수로는 역대 단일 대회 최다인 6관왕을 차지했다. 그는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며 일본 수영 여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후 2019년 2월 이케에는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그는 백혈병으로 고된 진료를 이겨내면서도 최선을 다해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준비해왔다. 피나는 노력 끝에 그는 백혈병을 견뎌냈고, 지난여름부터 몸무게 7kg을 회복하는 등, 수영에 필요한 체력과 컨디션을 되찾는 데 만전을 기했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파리올림픽을 목표로 했던 이케에의 도전이 더 일찍, 도쿄올림픽에서 펼칠 수 있게 됐다. 경기가 끝난 후 이케에는 끝없이 눈물을 흘렸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경기 후 이케에의 인터뷰를 전하면서 그의 초인적 힘과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이케에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엄청난 압박 속에서 간신히 결승에 오를 수 있어 행복하다. 지난 5년간 많은 일이 있었다. 그렇기에 한번은 포기할까 싶었던 도쿄올림픽이었다. 하지만 오늘 결승 무대에서 수영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내가 좋은 결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출전 여부도 모호하던 상황에서 무사히 경기를 완주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8.01 20:50
경제

이건희 회장 유산 역대급 사회환원…1조원 의료공헌·10조원 미술품 기증

고 이건희 회장의 구체적인 사회환원 계획이 공개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 일가는 28일 이건희 회장의 사재 1조원을 출연해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하고,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지원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린 2만3000점에 달하는 미술품은 국가 미술관 등에 기증한다. 삼성전자는 "유족들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기업의 사명이라는 '공존경영'을 강조해온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사상 최고의 상속세 납부와 더불어 사회공헌과 미술품 기증 등 사회 환원을 실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상속세 납부와 사회환원 계획이 갑자기 결정된 게 아니라 그동안 면면히 이어져온 이 회장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족들은 이건희 회장의 사재 1조원을 출연해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과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진료에 쓰기로 했다. 이건희 회장은 앞서 2008년 특검의 삼성 비자금 수사 당시 "실명 전환한 차명 재산 가운데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며 사재 출연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이 금액이 1조원 가량이다. 이로 인해 사재 출연 약속이 13년 만에 유족들의 뜻에 따라 사회에 환원되게 됐다. 유족들은 코로나19로 전세계가 고통 받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감염병 극복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7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일반·중환자·고도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등 첨단 설비까지 갖춘 150병상 규모의 세계적인 수준의 병원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또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과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에 사용된다. 소아암 소아암과 희귀질환 어린이 지원에도 총 3000억원이 투입된다. 삼성 측은 향후 10년간 백혈병·림프종 등 소아암 환아 1만2000여명과 크론병 등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 등 총 1만7000여명이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소장 미술품 1만1000여건, 2만3000여점은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등 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과 문화재, 유물·고서·고지도 등 개인 소장 고미술품 2만1600여점은 국립박물관에 기증한다. 김환기 화가의 '여인들과 항아리', 이중섭의 '황소' 등 근대 미술품 1천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된다. 모네,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샤갈, 피카소 등 유명 서양 미술 작품도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넘어간다. 일부 근대 미술 작품은 작가의 연고지 등을 고려해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지자체 미술관과 이중섭·미술관 등 작가 미술관에 기증한다. 미술계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이 감정가로 2조∼3조원에 이르며, 시가로는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족들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 규모는 12조원이 넘는다고 공개했다. 이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의 상속세이면서 작년 우리 정부의 총 상속세 세입액의 3∼4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회장이 남긴 유산은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주식과 미술품, 한남동 자택과 용인 에버랜드 부지 등 부동산, 현금성 자산 등을 합해 총 30조원 규모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유족들은 5년 간 6회에 걸쳐 분납하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상속세를 납부할 예정이다. 이달 30일 2조원 가량을 납부하고, 앞으로 5년 간 총 5회에 걸쳐 상속세를 분납한다. 유족들은 이날 주식 분할 내역과 상속 재원에 대해서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상세한 상속 분할 지분은 계열사별 공시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4.28 11:20
무비위크

수지, 소아암 환자 위해 1억원 기부…“수지 이름으로 치료비 지원”

가수 겸 배우 수지(본명 배수지)가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22일 불교계 장기기증 단체 생명나눔실천본부에 따르면 수지는 지난 2016년부터 꾸준히 난치병·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치료비를 지원했다. 또 독거 어르신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소외계층을 지속적으로 후원했다. 수지는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및 수재민을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굿 네이버스에 기부했고, 저소득 아동·청소년을 위해 바보의 나눔에 기부했다. 또한 태권도의 날을 맞아 전 세계에 우리나라 태권도를 알리기 위해 애쓰는 행복나눔태권도연합회에도 도움을 주고 있으며, 최근 발행한 랑콤 뷰티북 판매금은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을 위한 생리대 구입을 위해 쓰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수지의 선한 영향력으로 팬클럽 사이에서도 기부 문화가 활성화돼 팬들이 매년 자발적으로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기부하는 등 스타와 팬이 함께하는 선행으로 그 의미가 더해지고 있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측은 “그동안 수지가 후원한 기부금으로 백혈병, 소아암 등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한 생명나눔기금을 조성했다”며 “앞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환자들을 발굴하여 수지의 이름으로 치료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2020.10.22 13:33
경제

휠라, ‘가족사진 공모전’ 참여고객 성원에 4000통 손편지

고객과의 진심어린 소통, 차별화된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휠라(FILA)가 이번에는 임직원이 직접 쓴 ‘수천 통의 손편지’를 전국 각지로 발송해 화제다. 휠라코리아는 최근 진행한 ‘휠라 가족사진 공모전’에 응모한 전국 4,000 가족에게 임직원이 직접 쓴 손편지와 선물 전달을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가족사진 공모전에 보내온 수천 가족의 기대 이상의 성원에 감동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고심 끝에 마련한 ‘깜짝 화답’ 차원에서다. 휠라 가족사진 공모전은 지난 봄 전개했던 위기 극복·희망 나눔 ‘힘내라 대한민국’ 캠페인의 맥을 잇는 행사로 지난 5월 말부터 6주간 캠페인 전용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등에 가족사진과 사연을 게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캠페인이다. 단순 응모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과 사연을 함께 보내야 하는 응모 조건에도 약 4천 가족, 가족 구성원 수로는 약 2만 명이 참여했다.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뜨거운 고객 참여 열기에 감동한 휠라는 당초 6가족에게만 시상하려던 계획을 전면 수정해 이벤트에 참여한 4천 가족 전원에게 휠라 패밀리백을 비롯, 가족사진으로 제작한 마그넷, 그리고 휠라 임직원이 직접 쓴 ‘손편지’를 전달하기로 했다. 정성스레 보내온 소비자들의 다양한 사연, 의미있는 가족사진에 진심으로 답하는 방법을 고민하던 끝에 기획한 방안이었다. 휠라 임직원이 손수 쓴 수천 통의 손편지와 선물은 최근(28일) 전국 휠라, 휠라 키즈, 휠라 언더웨어 등 휠라 패밀리 브랜드 매장을 통해 거주지역 인근 매장에서 순차 전달을 시작했다. 매장에서 선물과 편지를 받아보기 시작한 고객(응모 가족)들의 반응은 초기부터 매우 뜨겁다. 예상 못한 선물은 물론 휠라 직원의 실명을 밝혀 쓴 손편지에 매우 놀라고 감동했다는 고객들의 메시지가 매장 혹은 본사 고객센터를 통해 본사로 전달되고 있다. 실제 공모전에 응모했던 임 모 씨는 인근 매장을 통해 “휠라 직원분이 우리 가족 사연에 공감했다며 솔직 담백하게 한 자 한 자 눌러 쓴 손편지를 보내줘 매우 놀랐다”라며, “요즘 손편지 자체가 귀한데 생각지도 못한 편지와 선물을 받으니 모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해오기도 했다. 휠라는 4천 가족의 사연과 사진 중에서 자녀 입양으로 행복한 네 식구가 될 수 있었다는 명OO 씨(버킷리스트상)를 최종 1인으로 선정했으며, 이외 백혈병 투병 중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는 가족에게 감사를 전한 이OO 씨(우리가족 감사해요상), 퇴직 후 육아 도우미를 자처하며 경기도 양주에서 통영 왕복을 마다하지 않으시는 장인어른의 사연을 보낸 전OO 씨(우리가족 대박나자상), 신체적 어려움에도 4남매를 훌륭하게 키운 아버지에 대한 감사를 전한 김OO 씨(우리가족 사랑해요상), 저출산 시대 보기 드문 6남매 아이들과의 행복 바이러스를 나눠준 이OO 씨(우리가족 웃음가득상), 간암 투병중이신 아버지에게 망설임없이 간 기증 이식에 나선 남동생에게 고마움을 전한 한OO씨(우리가족 응원할게상)까지 총 6가족의 사연을 선정했다. 여섯 가족 모두 특별한 추억을 기록하시기 바라며 가족사진 촬영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최종 선정된 1가족의 버킷리스트 성취를 위해 휠라가 직접 실행에 나설 예정이다. 나머지 5가족에게도 가족 모두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휠라 상품권을 선물로 제공한다. 한편, 휠라는 지난 2016년 전국 중고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전교생에게 깜짝 이벤트를 선보이며 스쿨이벤트의 효시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우리반 찍었’S’ 캠페인을 시작으로 최근 코로나 여파로 피해 입은 대구지역 시민들을 위한 선행 등 진심어린 방식으로 함께하는 고객과의 소통을 지속해 왔는데, 이번에는 업계에 유례 없던 ‘수천 통의 손편지’라는 행보로 또 한 번 주목 받고 있다. 특히 ‘가족사진’을 매개로 어려운 시기일수록 가장 큰 힘이 되는 가족 간 소통, 사랑 나눔의 새 방식을 제시했다는 평 또한 얻고 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가족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가족사진의 소중함마저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는 사연 하나 하나에 임직원 모두 진심으로 감동했고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며 “늘 함께 있어 지나치기 쉬웠던 가족의 소중함을 바탕으로 어려운 시기지만 건강하게 이겨내시길 저희 휠라도 진심으로 응원한다”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7.30 10:08
연예

'그랑블루' 백혈병 극복한 최성원 "살아있는 걸 느낄 때 가장 좋아"

배우 최성원이 ‘그랑블루’에서 백혈병 투병기를 공개하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SBS ‘그랑블루’는 해양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박태환, 이종혁, 한석준, 오스틴 강, 최성원, 안형섭이 모여 죽어가는 바다를 살리기 위한 미션을 수행하는 신개념 수중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지난 5일 방송에서 최성원은 카모테스의 핫플레이스 ‘부호락’에서 다이빙을 즐기던 중 자신에게 전하는 응원 메시지로 눈길을 끌었다. 급성 백혈병으로 활동을 중단해야만 했던 최성원은 자신의 투병생활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최성원은 “살아있는 걸 느낄 때가 가장 좋아요”라는 말로 아픔 이후 갖게 된 긍정적인 마인드와 자신만의 모토를 전했다. 도전의 즐거움을 느끼게 됐다는 미소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그만의 독특한 소통법으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저녁을 사기 위해 야시장을 구경하던 최성원은 닭고기를 파는 상인에게 닭소리를 흉내 내며 닭고기인지 물어보는가 하면, 수중공원을 만들기 위한 조형물을 사러 간 곳에서 “시멘트 콸콸콸”이라는 성원어를 창조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 그는 톱을 구하기 위해 상인에게 “후콱후콱”이라는 말과 톱질을 하는 행동으로 영어 없이도 완벽한 소통능력을 보여주며 새로운 예능 캐릭터를 탄생시켰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7.06 13:45
연예

[편파레이더]'신과의 약속'·'프리스트', 막장 오해·'손' 뛰어넘을까

주말극은 무조건 막장이라는 오해를 극복해야 한다. 왜 죽어가는 자식을 위해 비도덕적인 일을 하는지 개연성 있게 그려내지 못한다면 바로 막장으로 낙인찍힌다. 전작 '숨바꼭질'은 막장이었지만 이유리의 하드캐리가 있었다. '신과의 약속' 한채영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또 엑소시즘이다. '손 더 게스트'와 하나부터 열까지 비교될 게 뻔하다. 대신 엑소시즘이라는 소재 자체가 가진 힘이 있다. 의학과 엑소시즘을 어떻게 결합시킬지도 궁금하다. 연출을 맡은 김종현 PD는 "구마사제가 나온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나머지는 많이 다르다. 서양의 원래 엑소시즘에 가까운 것을 많이 다루려고 한다"고 차별점을 이야기했다. 미리 확인한 대본·티저·배우·제작진에 근거해 일간스포츠 방송 담당 기자들이 '편파레이더'를 가동했다. ▶MBC '신과의 약속' 줄거리 : 죽어가는 자식을 살리기 위해 세상의 윤리와 도덕을 뛰어넘는 선택을 한 두 쌍의 부부 이야기.등장인물 : 한채영·배수빈·오윤아·이천희 등. 김진석(●●○○○)볼거리 : 오윤아의 미친 연기가 기대된다. 가만히 있어도 뿜어져 나오는 포스가 어마어마. 이번엔 또 어떤 역할로 몰입도를 높일지 기대된다.뺄거리 : MBC 주말극의 매번 비슷한 패턴. 이번에도 걱정이다. 기획의도만 봐도 '막장력'이 상당하다. 아무리 죽어가는 살리기 위함이라지만 어떤 윤리와 도덕을 뛰어넘는 행동을 할까. 4년만에 돌아온 한채영의 연기력, 글쎄다. 황소영(●●◐○○)볼거리 : 한채영이 안방극장에 4년 만에 돌아온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처럼 모성애 열연이 기대 포인트다. 실제 엄마이기도 한 한채영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 외에 다른 면도 있다면서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오윤아는 극에 등장하는 또 하나의 엄마다. 독기 서린 모습으로 과도한 집착을 보여줄 예정이다. 얼마나 더 독해진 악역 연기를 선보일지 주목된다.뺄거리 : 백혈병, 불륜 등 자극적인 요인들이 등장한다. 진정성 있게 풀어낸다면, 막장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으나 그것은 담당 PD의 생각.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하지만 수위 조절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아영(●●○○○)볼거리 : 한채영이 화려함을 벗고 모성애를 입었다. 외모도 다르지만 목소리도 힘을 많이 빼 연기 변신에 기대를 모은다. 아픈 아이를 위해 윤리적 잣대에 어긋나는 일을 하는 엄마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하다.뺄거리 : 아픈 아이를 위해 비도덕적인 선택을 하는 부모의 감정을 섬세하기 그리지 않으면 막장으로 빠질 확률이 높다. 외도로 인해 이혼했지만 아이를 위해 전 남편과 다시 만난다는 전개는 불륜이라고 욕먹기 딱 좋다.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게 그릴지 관건이다. ▶OCN '프리스트' 줄거리 : 2018년 남부가톨릭병원에서 벌어지는 초현실적 현상들 속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힘을 합친 의사와 엑소시스트의 메디컬 엑소시즘 드라마.등장인물 : 연우진·정유미·박용우 등. 김진석(●◐○○○)볼거리 : 엑소시즘에 대한 관심이 확 높아졌으니 이때가 기회다. 강동원·김재욱만큼 연우진의 사제복 또한 기대된다. 전작인 '플레이어' 시청률이 높았으니 잘만 이어받으면 절반의 성공을 거둘 순 있다.뺄거리 :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다. 어찌됐든 '손 더 게스트'의 존재감이 너무 컸고 성공했기에 엑소시즘이라면 비교가 되는게 당연. 예고편을 보고 흠칫했고 대본을 보고 '글쎄'가 먼저 나왔다. 첫방송 후 기사에 '손 더 게스트 미만 잡'이라는 베스트 댓글, 눈에 너무 선하다. 황소영(●●○○○)볼거리 : OCN 채널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 그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나오고 있고 채널의 색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손 더 게스트'가 흥행에 성공했기에 또 하나의 엑소시즘 드라마가 어떻게 탄생할지 호기심이 생긴다.뺄거리 : 캐스팅이 주말 동 시간대 경쟁작들과 비교하면 약하다. 결국은 캐릭터와의 싱크로율과 완성도로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데 비교 대상이 '손 더 게스트'가 될 수밖에 없다. 비슷한 장르이고 같은 채널에서 만든 작품이기 때문. 얼마나 차별적인 요소를 살리면서 웰메이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을까. 그것이 숙제다. 이아영(●●◐○○)볼거리 : 의학이라는 과학과 엑소시즘이라는 비과학을 어떻게 결합시킬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구마사제 두 명이 주인공으로 나서 구마 의식에 더 집중한 연출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OCN 토일극은 장르물계의 주말극. 고정 시청자가 있기 때문에 시청률은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뺄거리 : '손 더 게스트'가 끝난 지 한 달도 안 됐다는 점이 마이너스다. '프리스트'는 메디컬과 엑소시즘을 결합했다는 게 차별점이긴 하지만 '손 더 게스트'가 한국 엑소시즘 드라마의 개척자이고, 수작으로 평가되는 만큼 비교는 피할 수 없다. 김진석·황소영·이아영 기자 2018.11.24 13:00
축구

'절망의 땅' 브라질에 '희망'이 피었다…. 신태용팀은 분명 성공작이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 이곳은 한국 축구에 '절망의 땅'이자 '희망의 대륙'이다. 2년 전 브라질에서 한국 축구는 끝없는 낭떠러지로 떨어졌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2년 뒤 이곳에서 밝은 미래를 기약했다. 그동안 브라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 절망의 땅 2014년 한국 축구에 브라질은 '악몽'이었다. 브라질월드컵에 나선 국가대표팀은 국민들에게 시련과 상처를 남겼다. 홍명보(47)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H조에 속해 1무2패에 그치며 조 꼴찌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1차전 러시아전에서 1-1 무승부로 선전했으나 2차전에서 약체로 평가 받던 알제리에 2-4 완패를 당했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을 제외하고 톱시드가 아닌 팀에 처음으로 4골을 허용하는 굴욕을 당했다. 3차 벨기에전에서는 상대가 한 명 퇴장당해 수적 우세를 점한 상황에서 0-1로 패배했다. 브라질발 폭풍은 거셌다.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자 국민들은 분노했다.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2002년 4강 신화를 계기로 축구의 변방에서 꾸준히 세계 축구의 흐름 속으로 들어가려던 분위기가 처참하게 깨진 것이다. 한국 축구는 다시 변방으로 밀려났다. 게다가 의리 논란 등 숱한 논란거리를 만들며 배신감을 느끼게 했다. 국민들의 신뢰는 무너졌다. 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했던 2014년 6월 30일 인천공항. 이곳에서는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졌다. 일부 팬들이 과격하게 항의한 것이다. 그들은 '한국 축구는 죽었다'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귀국한 대표팀에게 "엿 먹어라!"고 외치며 엿을 던졌다. ◇ 희망의 땅 브라질월드컵의 상처가 완벽히 아물지 않았던 2016년 8월. 브라질은 희망의 땅으로 변모했다. 형들의 상처를 아우들이 치유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한국 축구는 기적을 일궈냈다. 신태용(46)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2승1무, 승점 7점을 기록하며 C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1차 피지전에서 8-0 대승을 거둔 뒤 우승 후보 독일과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리고 3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멕시코를 1-0으로 무너뜨렸다. 신태용팀은 조별예선에서 수많은 신기록을 작성했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조 1위를 차지한 것과 동시에 조별리그 최다 승점(7점), 2회 연속 8강 등의 역사를 만들었다. 하지만 올림픽 기록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들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세계 대회를 통틀어 한국의 한 경기 최다 득점(피지전·8골) 및 조별리그 최다 득점(12골)을 기록했다. 세계 대회에 나서 디펜딩 챔피언을 격파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8강에서 온두라스에 0-1로 패배해 2회 연속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그들이 남긴 업적은 박수받기에 충분하다. 특히 역대 최약체라는 편견 속에서 이룬 결실이기에 감동은 더욱 크다. 지난해 2월 올림픽팀을 이끌던 이광종(52) 감독이 급성 백혈병으로 감독을 유지할 수 없게 되자 대표팀 코치였던 신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이후 수많은 위기가 찾아왔지만 신 감독과 아이들은 끈끈한 '원 팀'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해 냈다. 4강이 좌절된 뒤 신 감독이 특히 이 부분을 강조한 이유다. 그는 "이 팀을 맡아 1년 6개월을 끌고 오면서 '골짜기 세대' '희망이 없다'는 평가들이 많았다"며 "선수들은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겨 냈다. 이곳에서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하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는 밝다"고 털어놨다. 브라질의 절망을 다시 희망으로 바꾼 그들의 과정과 결실. 브라질에 대한 이미지를 바꾼 것 하나만으로도 신태용팀은 분명 '성공작'이다. 2년 전 엿이 날아들었던 인천공항. 17일 오전 11시 올림픽팀이 인천공항으로 귀국한다. 어떤 장면이 펼쳐질까. 최용재 기자 2016.08.16 06:00
축구

'백혈병도, 암도 이겨낸다' 페트로프로 보는 그라운드 위의 인간승리

"그저 걸어오는 것만으로도 팀에 사기를 불러일으키는 등장이었다."아스톤 빌라의 연고지인 버밍엄의 지역 언론 '버밍엄 메일'이 4년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스틸리안 페트로프(37)에게 보낸 찬사다. 페트로프는 10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메르쿠르 아레나에서 열린 그라츠AK와 프리시즌 친선 경기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투입됐다. 2012년 3월 25일, 아스널과 치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이후 1569일 만의 출전이었다. 그리고 그는 45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8-0 승리를 이끌었다.페트로프의 귀환은 아스톤 빌라 팬들뿐만 아니라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2006년, 당시 아스톤 빌라 감독이었던 마틴 오닐이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첫 번째 선수였던 페트로프는 2012년 초까지 6시즌 동안 219경기 출전, 12골 16도움을 기록했다. 2011년부터 주장까지 맡았을 정도로 두터운 신뢰를 받았던 페트로프는 2012년, 자신의 마지막 경기가 된 아스널전이 끝난 뒤 갑작스럽게 그라운드를 떠났다. 건강했던 그를 덮친 병마 때문이었다.발열 등의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페트로프를 기다린 것은 급성 백혈병 진단이었다. 페트로프는 그 뒤로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고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급성 백혈병이라는 치명적인 병도 축구와 팀에 대한 페트로프의 애정을 가로막지는 못했다. 그는 3년 동안 꾸준히 화학요법을 통해 병을 치료하면서 유소년팀 코치로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힘을 쏟았다. 그리고 부단한 노력 끝에 2016년 4월 선수 복귀를 선언했다."나는 평생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어쩔 수 없이 은퇴해야 했다. 이제 다시 돌아오고 싶다. 나는 아직 37세에 불과하다."아스톤 빌라는 페트로프의 간절한 바람을 외면하지 않았다. 병에 시달리면서도 팀에 헌신했던 레전드를 다시 받아들인 아스톤 빌라는 2016~2017시즌 복귀를 목표로 그를 훈련에 합류시켰다. 그리고 페트로프는 다시 선 그라운드에서 구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모자람 없는 모습으로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 병마를 이겨낸 것만으로도 대단한데, 복귀전까지 잘 치러냈으니 그야말로 인간 승리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페트로프가 은퇴한 뒤에도 전반 19분이면 그의 등번호 19번을 기리며 기립박수를 보냈던 팬들에게는 최고의 선물 그 자체다. ◇승부 그 이상의 감동 준 '인간 승리' 표본들페트로프처럼 치명적인 병마와 싸워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온 '인간 승리'의 감동적인 사연은 축구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에릭 아비달(37)이다. 아비달은 2011년 3월 간암으로 수술을 받고 퇴원한 뒤 재활 끝에 5월 3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서 복귀했다. 9만 여 홈 관중은 기립박수로 선수 생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돌아온 아비달을 반겼다.하지만 불과 1년 뒤인 2012년 3월, 아비달은 같은 부위에 종양이 재발해 간 이식 수술을 받게 됐다. 이미 한 차례 수술을 받은데다 종양 제거와 달리 간 이식 수술은 후유증이 커 사실상 선수 생명이 끝났다는 비관적인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아비달은 포기하지 않았다. 회복과 훈련에 매진해 몸을 만들었고 그 해 12월 팀 훈련에 다시 합류했다. 그리고 약 1년 만인 2013년 3월 1군 복귀에 이어 8월에는 프랑스 대표팀에 소집되며 '인간 승리'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심장마비로 그라운드에서 쓰러졌던 파트리스 무암바(28) 역시 '기적의 사나이'로 불린다.당시 볼턴 소속 선수로 뛰던 무암바는 2012년 3월 잉글랜드 FA컵 8강전 토트넘과 경기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은 놀라 숨을 죽였다. 응급처치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찾지 못한 무암바는 결국 병원으로 이송됐고 경기는 취소됐다. 의식 불명 상태가 12시간 넘게 지속됐고 생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비관적 보도가 줄을 이었다. 그러나 무암바는 3일 만에 의식을 되찾고 빠른 속도로 회복해 다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페트로프나 아비달처럼 그라운드에 다시 설 수는 없었지만, 78분 동안이나 심장이 멈췄던 무암바가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기적이 아닐 수 없었다.한국에도 그라운드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 기적과 희망의 아이콘으로 부활한 신영록(29)이 있다. 이처럼 그라운드 위 '인간 승리'의 아이콘들은 병마와 싸우고 있는 또다른 선수들에게 희망이 되기도 한다.병으로 인해 잠시 그라운드를 떠나있는 성남FC의 골키퍼 전상욱(37) 역시 이들을 보며 희망을 얻고 있다.전상욱은 올해 5월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8라운드 광주FC와 경기서 팬들에게 고별 인사를 전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병명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김학범(56) 감독의 말에 따르면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을 만큼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인간 승리'를 보여준 페트로프나 아비달, 그리고 무암바처럼 전상욱도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으로 병마를 이겨낸 '선배'들처럼, 그라운드에 다시 선 전상욱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6.07.12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